[시] 가루나(迦樓那) (지은이: 나; 주예린)

가루나(迦樓那)

 

                                                                     - 주예린 지음

 

허무를 노래하고 싶어 고통을 얘기하고 싶어
영원은 다른 사람이 노래하겠지 행복은 다른 사람이 얘기하겠지
텅 빈 노래는 아무도 들으려 하지 않잖아
아픈 얘기는 누구도 알려 하지 않잖아
그러니까 노래할게 내가 모두 들어줄게
웃음 짓는 사람에게 노래 따위 필요 없잖아
아픔 없는 사람에게 위로 따위 필요 없잖아
그러니까 노래할게 울면서 노래할게
네가 와서 들어주면 네가 울며 들어주면
여기서 노래할게 울면서 노래할게
네가 다가와 들어주면 네가 울면서 들어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