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일기] 2025년 1월 18일.

Yerin216JOO 2025. 1. 19. 00:31

폰배경을 다시 남준이 사진으로 해 놨다. 열흘 가량 ㅋㄹㅂ 사진이었다.
영화를 보고서 폰배경도 바꾸고 폰케이스에 넣어 놨던 사진도 빼고 다이어리, 지갑 등에 넣어 놨던 사진 싹 다 뺐었다. 쉬는 날 북오프에 팔러 갈까 하다가 팔지는 않았는데, 이제 마음이 차분해져서 다시 남준이 사진으로 해 놨다.
사진 저장해 놨던 것도 싹 다 지웠기 때문에 사진이 없어서 남준이 인스타 들어가서 캡처해 왔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진.


오늘은 열 시 출근이었고, 7시 40분인가에 일어났다. 파스타를 만들어 먹을 시간이 될 거야! 하면서 커피도 내리고 냉동 닭고기 녹여서 파스타 만들었다. 닭고기 토마토 파스타.
파스타 1인분씩 묶어 놓은 걸로 사서 딱 1인분 넣었는데 많더라.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해 떠 있을 때 퇴근했다.
난 반나절만 근무하는 날에도 낮 퇴근 근무는 거의 없고 저녁에 출근하여 밤에 퇴근하는 경우가 많아서...
오랜만에 해 떠 있을 때 집에 들어가니 좋더라. 가는 길에 장도 보고... 구청에서 피아노 치고 싶었었는데 다른 행사 한다고 못 치게 해 놨더라.
오늘 타부서 지원 갔었는데 내 담당 테이블이 내빈석이었는데 국회의원, 도의원(한국으로 치면) 테이블이었다. 왜 날... 그러나 쫄지 않았고 선거 포스터에서 본 적 있는 것 같긴 하네 생각하며 평소와 다름 없이 서빙하고 치우고 하였다. 다들 음식은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여기저기 가서 인사하며 명함 주고 그러느라 바쁘더라. 그 와중에 거의 계속 자리에 앉아 있던 손님 딱 한 분 계셨는데 도의회 의장인지 뭐 그랬다. 지금 검색해 봤더니 7선 의원... 그랬군. 커피 따를 때 제일 먼저 따르느라(딱 봐도 제일 높은 사람 같아서) 커피 꽉 찬 무거운 커피 주전자 들고 따르다가 커피 받침 접시랑 찻숟가락에 약간 흘려서 아 죄송합니다 했는데... 뭐... 별 말씀은 안 하시더라.
저번 호텔에서도 정직원들 놔두고 온 지 한 달 반 된 파견인 나한테 회사 사장, 자매 회사 사장 접객하라 하여... 긴장했던 적이 있었는데... 오늘은... 선거 포스터에서 본 사람들 같네 그러면서도 전혀 쫄지는 않았었는데... 그랬구나. 7선 의원 테이블을 왜 나한테... 아무튼. 나 말고 다른 일본인 직원들은 그 사람들이 누군인지 다 알고 있었겠지? 참...
아무튼. 피아니스트 할아버지가 오셔서 재즈 스타일로 이런저런 곡들을 거의 계속 연주하셨는데 오랜만에 피아노 연주를 들었더니 너무 좋았다. 베사메무쵸, can't take my eyes off you 등등. 몸살로 인한 기침 때문에 거의 2주 정도 마스크 쓰고 다니는데 화장 안 해도 돼서(다른 사람들은 마스크 써도 한다만) 편하고, 마스크 쓰고 있으니 입이 안 보이기에 웅얼웅얼 노래 부르고 그랬다.
I love you, baby ~ \(^^)/

연말연시 아르바이트로 오셨던 분을 오늘도 뵈었는데(종종 알바하러 오신다 하네) 나를 예뻐해 주셔서, 우리 부서 알바 마지막날 같이 사진도 찍었고 나한테 참 좋은 사람이라고 해 주시고 뭐 그랬었는데... 오늘 또 뵙게 되어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한국식당 맛있는 데 있으면 추천해 달라 하셔서 얘기하다가 같이 밥 먹으러 가면 좋겠다는 얘기를 하게 되어 연락처를 교환하였다.

퇴근길 풍경.


화장품 사 둔 것들이 아깝지만... 화장 안 하고 마스크 끼고 다니려고 큐텐에서 한국 마스크를 100장 구입하였다.


4시 15분쯤 퇴근하여 한 시간 가량 장을 보고 돌아왔다.
기침이 막 심하진 않은데 말을 하려고 하면 기침이 나서 약국 가서 맥문동탕 가루로 된 거 사고, 채소가게에서 잎새버섯이랑 방울토마토를 사고, 업무 슈퍼 여기 온 뒤로 간 적 없었는데(일본어 학교 다닐 때는 거의 업무 슈퍼만 갔었다) 오랜만에 가서 뭐 있나 봤더니 이탈리아산 특이하게 생긴 마카로니가 있어서 사고 떡볶이떡 양 많고 저렴한 거 팔길래 사고 치쿠와 사고, 귤을 먹고 싶었는데 귤은 비싸고 뽕깡(椪柑)이라고 한라봉 같은 게 조금 더 싸길래 샀다. 오랜만에 과일 먹었더니 맛있었고(비타민 섭취), 떡볶이떡이랑 치쿠와 넣고 라볶이 만들어서 먹었는데 맛있긴 맛있었는데 내가 요즘 아파서 며칠 잘 못 먹은 뒤로 양이 줄었는지 전 같았으면 다 먹었을 양인데 도저히 다 못 먹겠어서 라면만 건져 먹고 어묵 좀 먹고서 다 남겼다. 내일 아침에 먹을 생각이다.


그리고...
어제 네이버 블로그에서 일련의 사건이 있었어서 원래도 네이버 안 좋아했었지만 이제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티스토리 블로그를 새로 만들었고, 오늘 퇴근 후 컴퓨터 켜서 카테고리 만들고 테마 설정하고 테마 색깔 부분적으로 바꿨다.
남준이 카테고리를... 내가 며칠간 그 난리를 쳤는데 카테고리를 따로 만드는 게 맞나? 나 그냥 팬 관둬야 하지 않나(내가 그 애를 안 좋아하게 돼서가 아니라, 내가 걔를 좋아할 자격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누군가를, 뭔가를 좋아한다는 게 뭘까) 싶었지만 카테고리를 따로 만들었고, 이름 뒤에 하트를 붙일까 말까 고민하다가(내가 얘를 좋아하는 게 맞나? 사랑표를 붙여도 되는 건가? 나 얘 안 사랑하는데... 일에 집중할 때 빼고는 거의 온종일 그 애 생각을 하는 건 맞지만, 그걸 사랑이라 할 수 있을까? ...) 붙였다.

아메바 블로그에도 글을 썼다. 매일매일 글감을 주길래 써 봤다.
글감은 올해 목표였다.
1. 저금. 한국 갈 수도 있으니까, 최대한 모아 두기.
1. 살 빼기. 지금... 작년보다... 작년 제일 쪘을 때보다는 8kg 정도 빠졌다. 10kg 정도 더 빼고 싶다...면서 저녁에 라볶이를 먹었지.
1. 남자친구 생겼으면~ 그러나 이제 와서? 생길 리가...

오늘 일하다가 느낀 건데, 남자하고 있으면 성격이 확확 바뀌는 여자애들... 진짜 있긴 있구나 싶었다. 애교 엄청 부리고... 신체 접촉... 등을 살짝 쓸면서 친다든지. 사귀나? 싶었는데 한 명한테만 그러는 게 아니더라고.
친하지도 않은데 복도에서 말 걸면서 내 어깨를 살짝 누르면서 어깨 끝에서 끝까지 전체적으로 쓸면서 만지던 남자 직원이 있었는데... 딱 한 번이었어서 위에 보고까지는 하지 않았고 매니저님 및 다른 직원들 몇 명에게 그냥 옆 부서에 변태 같은 직원이 있어서 나한테 그랬다고 무섭더라고 그냥 그렇게 여기저기 말만 해 뒀었는데. 그때 위에 쓴 저 여자애가 약간 쓴웃음 같은 미소를 만면에 띠고서 나하고 옆에 있던 다른 직원에게 조심하라고 그랬었는데 오늘 보니 그 남자 직원과 되게 사근사근한 말투로 얘기를 하더라고...
뭐... 그랬다고.
난 참... 그런 게 싫은 듯. 꼬시는 거? 근데 남자들은 그런 걸 좋아하나 싶기도 하고. 뭐, 애교를 부리니까; 애교라기보다는, 교태-라는 느낌.
... 너도 남자친구 사귀고 싶으면 그래야 한다는 말을 듣기도 했었지... 그렇게까지 해서 연애를 해야 하나? 남자 없어도 사는 데 지장 없는데. 이런 생각을 말로 내뱉기도 했었지. 어휴 너는 정말... 네가 그러니까 남자친구 못 사귀는 거야. 얼굴도 고치고 살도 좀 빼고... 이런 말을 정말 많이 들었었지.
남자가 뭐시라고 내가 그렇게까지 해야 해?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이 있으면 만나고 아님 말래. 이런 생각을 했었고... 이 글을 쓰며 생각해 보니 지금도 그렇다.
올해도 글렀구먼. 마흔 전에는 남자친구 사귈 수 있겠지? 마흔까지 못 사귀면 포기하자 생각했었는데... 올해 마흔인데... 이제 정말 포기해야겠다. ^^

번지점프를 하다 같은, 그런 사랑이랄까, 운명적인, 전생에서부터 인연이 있었던 것 같은, 다시 태어나도 그 사람과만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사랑.
박찬욱 감독님 영화에 여러 번이랄까 반복돼서 나왔던 모티프.
무의미한 인생, 왜 태어났는지 왜 살아가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인생에 어느 한 사람이 나타남으로써 태어난 의미가, 살아가는 의미가 생기는, 그런 사랑. 난 왜 태어났을까 라베루도 없구... 이 영화를 한 다섯 번인가 본 것 같다. 극장에서만 두 번 봤는데.
아가씨는 더 극단적이었달까. 삶과 죽음. 죽어가는, 죽어 있었던, 죽을 뻔했던, 나를 살게 해 준, 살고 싶다 느끼게 해 준, 같이 살아가고 싶다 느끼게 해 준, 그런 사람, 그런 사랑.
나도 사랑이라는 걸 한다면 이런 사랑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었어. 연애라는 걸 한다면.
이런저런 일들을 겪고, 나이를 먹고, 남들처럼 연애를 '가벼운 마음으로' 해 봐야 하나 하는 생각에 시도?를 해 봤다가 아주 뭐 힘든 시간, 처참한 나날을 보냈었고.
누군가를 만나게 된다면, 이 사람이 아니면 안 되는 그런 사람, 그런 사람이 아니라면 만나선 안 된다는 걸 깨달았어.
세상 어딘가에 그런 사람이 있을 거라, 언젠가는 만날 수 있을 거라 믿고 싶었지만.
어느덧 나이가 마흔이 되었네.

가끔, 이런 사람이면, 나를 좋아해 준다면, 만나도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해.
그런데 또 동시에, 나중에 내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어떡해? 그때 내가 만약 적당한 기분으로 결혼이라도 한 상태라면... 이혼하고 만날 순 없달까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좀 그렇잖아... 이런 생각이 드는 거야.
그러다 보니까 이 나이가 된 거야. ^^
이번 생엔 글렀다 하며 고독을 즐겨야 하나? 뭐 지금도 즐기고 있지만. ^^*



글 쓰는 와중에 메일이 왔었는데 열어 보니 밴드 구인 연락 주셨던 분이 얼마 전 내가 써서 보낸 가사로 데모곡을 만들었다며 이런 곡조이려나 하며 만들었다고 밤 늦은 시각이지만 연락한다고 곡과 함께 주신 메일이었다.
2분이 안 되는 데모이긴 한데 내 취향.
되게 좋은데 생각하면서 들었는데 노래 끝나고 봄날이 흘러나왔는데(최근 추가곡에서 눌러서 들었더니; 며칠 전에 남준이 사진 다 지웠을 때 방탄 노래도 다 지웠었다가 오늘 아침에 다시 넣은 터라 최근 추가곡이 돼 있었다), 전에는 솔직히 봄날이 좋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내 취향이 아님), 갑자기 흘러나오는 걸 무심결에 들었는데 너무 좋아서 놀랐다.
보고 싶다. 누구를.
계속 들었더니 뒤에는 역시 벌로듣게 되고 비트랑 남준이 랩만 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