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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졸업식, 가족.

Yerin216JOO 2025. 3. 6. 12:44

https://www.youtube.com/live/Otj5p81D-UQ?feature=shared


종종 보는 우동살이.
이 편 보다가 몇 번이고 울었다.
근데 하나 약간 그게 그렇게까지...? 싶기도 했던 건 졸업식에 가족이 오는 문제였는데 내 경우에는 그래도 반은 가족들이 왔어서 괜찮았던 건가 싶기도 했다.
나는 초등학교 졸업식 때는 엄마가 왔던 걸로 기억하고(누군가에게서 꽃다발을 받긴 받았는데 가족이랑 찍은 사진이 없다) 대학교 졸업식 때는 아버지가 오셨었다.
중고등학교 졸업식 때는 그냥 친구들이랑 밥 먹었었나? 중학교 졸업식 때는 엄마가 왔었나 다른 친구 어머니였나 싶기도 하고(사진이 없다) 고등학교 졸업식 때는 졸업식 마치고 아무것도 안 했었던 것 같기도 하다.
내 경우, 학교라는 곳 자체를 초등학생 때부터 너무너무 싫어했고, 초등학생 때는 전업주부였던 엄마가 간혹 무슨 행사라도 해서 학교에 오면 그게 너무 싫었었다. 엄마가 부끄럽다거나 그런 게 아니라, 나는 담임을 너무너무 싫어하는데(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고 2 때까지의 모든 담임이 싫었다... 6학년, 고 1 때 선생님은 내가 사춘기라서 그냥 싫어했던 것 같고 나머지 담임들은 폭력적, 차별적) 엄마가 와서 담임한테 웃으면서 선생님 하면서 인사하는 게 싫었고 꽃다발이라도 건네면 선생님 같지도 않은 사람한테 꽃을 왜 주냐고 제발 앞으로 학교 오지 말라고 절대 오지 말라고 집에 가서 울고 불고 악다구니를 썼다.
그랬기에... 입학식 졸업식 아무 감흥도 없었고 운 적도 없고 부모님이 와야 한다고 생각했던 적도 없다.
대학교 졸업식은... 그래도 오셔서 다행이다 생각했던 게 대학 못 다니신 우리 아버지가 학사모 쓰고 사진 찍을 수 있어서, 그게 좋았었다.
그랬던 나였기에, 영상을 보고서야, 랄까? 남들은 졸업식에 부모님이 안 오시면 서운해하는구나 싶었다. 작가님의 경우 다른 사정들도 있었기에 더더욱 그랬을 거라 생각하고.
쉬는 날이라 밥 먹으며 보다 몇 번이고 눈물 콧물 훔쳤다.
병으로 시각 장애인이 됐고 앓다가 돌아가신 외삼촌 생각도 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