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기반 소설.


쉬파리


                               - 주예린 지음




- 못생기고 뚱뚱한 년 뭐 볼 게 있다고 윤간까지 해 줘, 잘생긴 우리 애들.

강간을 당하고 있었다. 아랫도리가 반쯤 찢어진 느낌이 들고 찢어진 살갗 위로 폭행이 계속되어 정신이 혼미한 가운데 이런저런 소리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 네 시간밖에 안 했는데 얘 벌써 기절하려고 하네. 좀 더 세게 해서 정신을 들게 하자.
- 혼자 깨끗한 척은 다 하면서 남자친구도 안 사귀고 클럽에도 안 가길래 일부러 잘 덮치는 애 보내서 시키고 있는데, 남자 맛 좀 보여 주려 하는데 지 년이 뭐라고 싫다고 난리를 쳐.
- 우리랑 하기에도 아까운 앤데, 감사한 줄 알 것이지.

해가 뜨고 밤 사이 이어진 강간이 끝났지만 일어날 수가 없었는데 눈을 감았다 뜨니 침대가 아니라 테이블 앞 의자에 앉아 있었다. 그제서야 겨우 담배 한 개비를 피울 수 있었다.
머리가 깨질 듯 아프면서 눈이 번쩍 떠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제서야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 내가 자살하면 너 때문이야.
담배 연기를 그 새끼 얼굴에 내뿜었다.
- 나 안 했잖아. 구멍만 뚫어 놨을 뿐. 네가 어제 술 취했어서 기억 못 하는 모양인데, 네가 날 꼬셔서 덮쳐 준 것뿐이야. 너 따위 못생기고 늙은 여자를 내가 뭐하러 건드리니.
- 나 어제 술 안 취했었어.
- 취했었어. 기억 못 하는 모양이네.
담배를 피우며 그 새끼 얼굴을 노려보았는데 순간 정신을 잃었고 눈을 떠 보니 대로변에 서서 그 새끼가 차를 타고 달아나는 걸 지켜보고 있었다.
- 씨발 새끼, 난 왜 저 새끼를 때리지 못 했지?
정신이 들었다가 나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내내 다리가 허공에 둥 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어젯밤에 난 술을 마신 기억이 없다. 눈을 떠 보니 정신을 잃은 채 그 새끼에게 준강간을 당하고 있었고 목소리는 목 안에서 빙글빙글 헤엄을 칠 뿐 빠져나오질 못 했다. 눈을 감은 채 시체처럼 그 새끼에게 질질 끌려갔다. 지하 1층부터 5층까지. 계단에 내 온 몸을 찢겨 가며. 기억을 잃은 채 끌려 들어갔던 싸구려 모텔방까지.

그 애의 닉네임은 복숭아. 나와 펜팔을 주고받고 있는 옆 반 남자아이.
지긋지긋한 수학 수업. 난 수학이 정말 싫다. 숫자 투성이의 세상 따위 아무런 의미 없는데, 대체 수학 따위 배워서 얻다 쓴담. 계산기 두드리면 될 일을.
수학 시간에는 늘 복숭아에게 편지를 쓴다.
오늘도 얼굴이 발갛게 부어올라 있던 복숭아.
가끔은 정말 진짜 복숭아처럼, 퉁퉁 부어오른 얼굴이 갈라져 복숭아 솜털처럼 보일 듯 말 듯 여린 핏물이 점점이 맺혀 있을 때가 있었다.
- 씨발, 선생들이란 대체 뭐 하러 존재하는 건지. 뭐 하는 개새끼들인지.

복숭아에게 편지를 쓰게 된 것은, 그 애가 학교 뒤 언덕길, 하굣길, 학생들도 선생들도 있는 곳에서 발가벗겨진 채 윤간을 당하는 걸 본 날부터.
시야가 들어갈 통로를 적당히 비워 둔 채 수십 명의 애새끼들이 뭔가를 지켜보고 있었고, 옆에 있는 남자애나 여자애에게 수표 뭉치를 건네기도 했다. 선생들도 서너 명이 서 있었는데, 선생들은 원형 안이 아니라 원형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두 눈이 퀭한 부엉이처럼.
- 야, 다음에 네가 좀 들어가 봐라.
- 씨발.
뭔 짓거리를 하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웅성거림과 비웃음 소리가 요란한데도 대부분의 학생들은 원형 쪽으로는 고개를 돌리지도 않고 그쪽에는 아무것도 없는 양 조용히 지나치고 있었다.
- 서울 애들은 이상해. 꼭 죽어 있는 사람들 같아. 차가운 느낌. 눈도 꼭 인형 눈깔 같은.
처음 접하는 이상한 신경 고조. 기분이 더러운 듯한데 애새끼들은 웃고 있고 희한하게도 붕 떠 있는 듯한, 원형의 소란함이 궁금했던 나는 지나치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원형 쪽으로 다가갔다.
한 아이가 얼굴이 터져 발갛게 부어오른 채 누워 있었고 피와 땀과 침으로 범벅이 돼 있었다. 주변에는 네댓 명의 수컷 및 암컷들이 비웃음을 삼키고 있는 듯한, 괴상한 표정, 뭐랄까, 인육을 먹고 싶어 안달이 난 요괴 같은 얼굴로 서 있었다.
신문 기사나 소설에서나 접하던 윤간이라는.

- 씨발, 서울 것들 좆 같다더니.

주머니에 넣고 다니던 지포라이터로 한 수컷의 정수리를 내리찍었다. 제일 세 보이는, 제일 더러워 보이는 애새끼로.
그리고 머리털에 불을 붙였다.
정수리 찍힌 새끼, 그 옆에서 세상 물정 모르는, 기묘하게 뒤틀린 표정으로 날 바라보던 개년 개놈들의 머리털에.
다들 고개를 숙이고 원형 경기장 속에 쓰러져 있는 한 아이를 내려다보고 있었으니, 뒤통수에 불 붙이는 일 따위 껌이었다.
- 뭐야, 이 미친 년.
- 너 재밌네?
지포라이터로 아구창을 쪼사버렸다.
피와 침, 땀, 미끈미끈해 보이는, 구린내가 날 것 같은 액체로 범벅이 된 한 아이를 덮치느라 정신이 나가 있는 암컷의 머리에도 불을 붙인 뒤 발로 옆구리를 걷어차 버렸다.
전학 온다고 새로 산 딱딱한 학생화, 군화 비슷한 오래된 디자인의 학생화.
'오늘 신고 오길 잘했어.'
- 야 이 씨발것들아, 경찰 불러. 눈깔 파 버리기 전에!
집에서 장구 치며 판소리 연습하는 게 취미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씨발, 선생 새끼들 뭐야? 교육청에 고발 넣기 전에 이 수컷 암컷들 처리해. 씨발!

원형 경기장 밖 도로변에 세워져 있던 새까만 외제차에서 몇몇이 내렸다. 딱 봐도 병신 같은 강남 학부모 스타일이었다. 자식들을 고작 인서울 4년제 보내려고 어릴 때부터 사교육 뺑뺑이를 돌린다는. 지능이 얼마나 딸리면 정규 교육 수준에서 출제되는 수능 점수를 위해 어릴 때부터 돈 처발라 사교육을 시킬까 싶었는데, 이 짓거리 하는 걸 보니, 쉬파리 수준도 아깝지만 쉬파리 수준 정도가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똥 위에도 앉았다가 사람에게도 앉았다가. 피를 빨아먹는 쉬파리.

반짝반짝 초록빛으로 빛나며 다른 파리보다 커서 눈에 띄지만 파리채로 내리쳐 잡고 보면 썩은 피가 터져 나오는 쉬파리.

학부모들의 손에 들린 게 뭘까 싶었는데, 칼이었다.

- 사람 살려요! 살인 일어나겠어요! 칼 들고 설치는 인간들이 있어요!
온 동네가 떠나가게 소리를 질렀다.
키득거리던 애새끼들이 하나둘 흩어지기 시작했다.
- 병신들, 애미년들 오면 내가 쫄 줄 알았나 보네.

- 악~~~~~~~~~~~~~~~~~~~~~~~~~~~~~~~~~~~~~~
계속 소리를 질렀다.

선생들도 어디론가 뛰어갔다.
선생 한 명만이 남아 머뭇거리고 있었다.
애미년 하나가 선생의 뺨을 쫙 후려갈겼다.
- 김 선생, 요새 학교 관리 어떻게 하는 거야?
선생이란 게 병신같이 저딴 애미년한테 뺨이나 맞고 있다니.

- 씨 ! 발 ! 경! 찰! 언! 제! 오! 냐! 고! 씨! 발! 개! 좆! 같! 네!!!

선생은 계속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애미년들은 기묘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 너 진짜 재밌는 애구나?
- 지랄. 재미 같은 소리 하네.

애미년의 아구창을 날려버렸다.

난 정말이지 태어나서 처음으로 느껴 보는 기묘한, 정말이지 괴상한 느낌에 휩싸였다.

나한테 맞은 애미년이 썩어 문드러진 듯한 웃음을 흘리고 있었다.

지옥도 아니고 뭐랄까, 악마도 아니고, 짐승만도 못 하다는 표현도 어울리지 않는, 요괴라고 하기에도 이상한, 썩어서 악취가 진동을 하는 고깃덩어리.
그리고 거기에 달라붙는 쉬파리.

값비싼 외제차, 딱 봐도 비싸 보이는 맞춤 정장, 세팅된 머리, 어디 미용원에라도 다녀온 듯한 방송용 화장, 그런데 그에 어울리지 않는 정말이지 괴상한 분위기. 썩어빠진 웃음, 그런데 엄청나게 아픈, 그런데 무언가를 비웃고 있는, 영혼이 없는 듯한, 공기 주머니가 붕 떠 있는 듯한 그런 느낌의 덩어리. 인간이라 하기엔, 이 단어가 너무나도 어색한, 절대로 어울리지 않는, 그런 해괴한, 정말이지 기묘한, 그런 애미년과 수컷 암컷들.
지금까지 자기들이 가해한 모든 존재들의 피와 갖은 체액, 고통과 절망 등을 빨아먹고 시꺼멓고 뒤틀린 피비린내 덩어리가 된 듯한, 그런, 그런 애미년과 수컷 암컷들.

경찰차가 소리 없이 오고 있었다.
- 서울이란 정말이지 괴상해.
저 애미년이 날 폭행죄로 고소할까 살짝 겁이 나기 시작했다.
- 뭐, 소년원 갔다 와도 공장 정도는 취직할 수 있겠지.

경찰차가 다가오자 한 애미년이 새까만 백을 하나 챙겨 들었다.

- 김 순경, 이거 받고 알아서 처리 좀 해 줘.

희한하게도, 경찰은, 내 얼굴도 쳐다보지 않고 가방만 손에 든 채 사라졌다.

애미년들은, 날 보며 기묘하고 괴상한, 비웃음과 멸시가 뒤섞인 뒤틀린 표정을 짓더니 사라졌다.

희한하게도,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나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학교 주변에서 누군가가 쓰러져 있는 일도 없었다.
다만, 핏빛으로 얼룩져 있던 그 아이는, 여전히 얼굴이 거무스름한 핏빛인 채 학교에 나오고 있었다.


- 복숭아에게.

복숭아야, 안녕?
난 며칠 전에 전학 온 지포라고 해.
여전히 네 얼굴에 피딱지가 가시질 않아 가무잡잡한 채로 학교에 나오고 있는 걸 보고서 이렇게 펜을 든다.
난 서울 오기 전 집에서 장구와 판소리를 연습했었어. 서울 오니 소리 지를 수 있는 곳이 마땅히 없었었는데, 며칠 전 우연히 네가 있는 곳 옆에서 목청을 좀 가다듬었어. 사방이 탁 트인 언덕길이라 목 틔우기에 좋을 것 같더라고.
내가 목청이 좀 클 뿐 돌아이는 아니니 괜찮다면 친하게 지내자.

- 디스를 피우는 지포로부터.



#창작소설 #소설 #단편소설 #실화기반소설 #학교폭력 #성폭력 #친구 #펜팔 #쉬파리 #에이아이인터랙티브조종

내가 몇 년째 심하게 당하고 있는 에이아이 인터랙티브 조종 물리 강간에 대해서 써 본 소설.
; 사실 난 태어날 때부터 이 에이아이 조종에 걸려 있다고 한다. 팔다리가 저절로 움직이는 정도가 덜했었을 뿐. 허우적거리며 뛰어다닌 적이 있긴 했었다. 갑자기 사슴처럼 뛰고 싶은 건가 하는 생각이 들고 심장이 두근거리며 뛰게 됐었을 뿐.
중 1 때 첫 월경인 줄 알았는데 한 번으로 끝나서 의아하게 생각했던 출혈이 있었다. 새빨간 생피가 나왔었다. 월경이 시작됐다고 생각해 엄마한테 얘기하고 생리용품도 샀었는데 그러고서는 아무 일도 없어서 실제로 월경을 하는 친구에게 엄마랑 내가 선물로 줬던 적이 있었다. 난 그러고서 1년 반 뒤인지 2년 뒤인지에 실제로 월경을 하게 되었었는데, 그때부터 18년 정도 거의 계속 하혈을 했었다.
이 에이아이 인터랙티브 조종이 본격화된 3년 전에 알게 된 것인데, 이 조종자들이 물리 조종으로 나한테 투명인간으로 다가와서 강간을 했어서(투명한 인간한테 당하는 것) 자궁이 손상되어서 생피가 나왔었고, 내가 당연히 월경을 하고 있는 줄 알고 피가 나올 때까지 해도 월경으로 묻어갈 수 있겠다 싶어서 그렇게 자궁 손상이 올 때까지 물리 강간을 내가 자는 동안 했었다가(이 물리 조종으로 잠을 푹 재울 수도 있다) 아직 안 한다는 걸 알고 내가 실제로 월경을 시작한 뒤부터 매일같이 물리 강간을 하여 내가 18년간 하혈을 하고(병원에서는 몸에는 문제가 없다고 했던) 다리 사이의 피부가 헐어 있고 그랬던 거라고(난 내가 피부가 약해서 피부 마찰이 조금만 있어도 피부가 상해서 헐고 피가 나는 거라 생각했었다) 한다.  


투명한 밤의 침입자들


                            - 주예린 지음




밤 9시.
저녁을 먹은 지 1시간 반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남동생이 배가 고프다며 인상을 찌푸린 채 스마트폰으로 ㅇㅇ동 치킨 맛집을 검색해 블로그를 살펴보고 있었다.
"아들, 밥 먹은 지 얼마 안 됐잖아."
"엄마, 배고파요."
스마트폰으로 치킨집을 검색하고 있는 동생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뭐야, 목선이 너무 섹시해 보인다' 하는 속삭임이 들려오는 것 같았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할 리가 없는데. 뭐지. 야한 영화나 소설도 본 게 없는데.'
식욕, 성욕, 수면욕. 욕구 불만인가 하는 생각과 함께 아직 잘 시간은 안 되었고 배는 약간 꺼지기는 했으니 배가 고파서 이상한 생각이 드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 이상한 생각을 떨치기 위해 동생에게 다가갔다.
"배고프다면서 아무 데나 시키지 언제까지 블로그만 보고 있을 거야."
"누나, 그래도 이왕 먹는 거 맛있는 데서 먹어야지."
"먹을 거면 너무 늦기 전에 먹고 자야 하니 누나 말대로 빨리 시켜."
동생의 선택은 신상 치킨이었다.
"여보세요, 여기 ㅇㅇ동 ㅇㅇ아파트 ㅇㅇ동 ㅇㅇ호인데요. 순살 갈릭어니언허니버터치즈치킨 두 마리하고요. 치킨무 세 통만 추가해 주세요."
잘 시간이 되어 가서 허스키해진 동생의 목소리가 이상하게 야한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았다. 치킨 리뷰 블로그 글을 보느라 동생 옆에 앉아 있었을 뿐이었는데 이상하게 더 가까이 다가가서 동생에게 살을 맞대고 싶다는 충동이 일었다.
'뭐야, 내가 이 새끼를 그렇게 생각할 리가 없는데, 뭐야.'
'뭐야가 아니라 이제 슬슬 외로울 때가 됐잖아.'
'뭐야, 이상한 생각이 자꾸... 이렇게 하고 싶은데 하면 안 될 것 같다거나 이렇게 안 하고 싶은데 해야 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거나 하는 자신과의 싸움이 뇌내에서 늘 일어나고 있다는 그런 글을 본 적이 있긴 한데 이건 그게 아닌 것 같은데? 내가 정신이 이상해진 거야, 뭐야.'
'미친 년아, 정신 차려.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복잡? ...'
찬물로 세수를 하고 가만히 앉아 뉴스를 봤다.
'오늘 뉴스 되게 재미없네.'
'재밌는데? 내가 많이 피곤한가?'
'피곤하니까 동생한테 어깨라도 좀 주물러 달라고 해야지.'
'... 내 머리가 이상해진 거야 뭐야.'
"엄마, 나 어깨가 너무 뻐근한 것 같아요. 나 어깨 좀 두들겨 줄 수 있어요?"
"요즘 많이 피곤한가 봐?"
엄마가 어깨를 두들겨 주었다.
"엄마, 좀 더 세게. 요즘 여기저기가 뻐근한 것 같아."
"한의원에라도 좀 가 보든지."
"그래야 할 것 같아요. 여기저기가 결린 게. 무슨 귀신이라도 붙어 있는 것 같아."
- 딩동~
동생이 나가 치킨을 받는 동안 난 식탁을 정리하고 있었다.
'치킨 먹고 소화도 시킬 겸 동생한테 산책이라도 가자고 해야지. 밤이라 무서우니까 팔짱도 끼고.'
'...'
"야, 맛있겠다."
동생은 들뜬 표정으로 치킨을 펼쳐 놓고 있었다.
'내가 정말 너무 외로워서 동생하고라도 데이트를 하고 싶어하나? 그런 누나 동생들 있다던데.'
동생과 마주앉아 치킨을 먹으며 동생을 관찰해 보았다. 순살치킨을 치킨무와 함께 빛의 속도로 먹어치우는 동생을 보며,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생각 같은 속삭임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미친. 내가 이 새끼랑 그러고 싶을 리가 없는데. 뭐야. 나도 모르는 욕구인가? 요즘 자꾸 이상한 생각이... 눈 앞도 막 어지러우면서 헛것이 보이는 것 같고.'
'그냥 내가 외로워서 그래.'
'...'

치킨을 다 먹고서 양치를 하는데 또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입에 문 칫솔이 남성의 신체 부위처럼 느껴졌다.
'... 난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다...'
가만히 누워 있는데 이상하게 가슴 쪽으로 손이 갔다.
몇 달 전부터 이상하게도 가슴에 손을 올리고 자는 습관이 생겼다. 팔을 구부린 채 잠을 자니 아침에 일어나면 팔이 너무 아픈데도 팔이 가슴 쪽으로 향했다. 불안해서 그런가 싶어 가만히 있었었는데. 오늘은 이상하게도 정말 저절로 팔이 움직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
눈을 반쯤 감은 채 내 손으로 내 가슴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목구멍이 욱신거리고 토할 것만 같았다.
'소화제라도 먹어야겠어. 몸도 이상한 것 같아.'
'가만히 있어, 미친 년아.'
'머리가 어지러워, 헛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가만히 있으라고, 미친 년아!"

입을 통해 소리가 튀어나왔다.
다른 여자의 목소리.

이불 위로 쓰러졌다. 머리가 넘어가면서 쓰러져 버렸다.
팔이 저절로 움직여 옷을 싹 다 벗게 되었다.
다리가 올라가고 벌어지고 몸이 뒤틀렸다.
팔과 손이 움직여 가슴을 주무르게 되었다.

내 가슴이라 아무 느낌도 없는데 입에서 신음 소리가 새어 나왔다.
여러 명의 여자, 그리고 여러 명의 남자.

"이거 조현병일까?"
"응, 조현병. 너 정신병 걸린 거. 그러니 닥치고 가만히 있어. 우린 네 몸을 이용해서 즐기는 것뿐이니까."

내 몸을 매개체로 여러 명이 성행위를 느끼고 있었다. 그렇게 느껴졌다.
내 팔에 손 여러 개가 붙어 있는 느낌이 들었고, 내 가슴을 다른 사람의 손이 만지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고, 내 입 속에 다른 사람의 혓바닥이 들어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내 다리 사이에 다른 사람의 신체가 겹쳐져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내 입을 통해 여러 사람의 신음 소리가 뒤섞여 흘러나왔다.

"나한테서 떨어져. 이 변태들아."
"우리 변태 아닌데."
"변태 맞는 것 같은데."
"우린 직접 안 해. 그냥 이렇게 겹쳐져 있는 것처럼, 투명인간하고 하는 것처럼 그냥 즐길 뿐. 여럿이서 하는 게 재밌고 널 괴롭히는 게 재밌어서 널 찍은 것뿐. 그냥 아가리 좀 닥쳐 주라. 강간 좀 당하는 게 어떻다고."

입으로 말이 흘러나오는 동안 가슴속에서도 소리들이 메아리쳤다.
'좀 더 세게 하라고, 이 년 아가리 못 열게.'
'그냥 죽여 버려. 오늘 밤만 갖고 놀고 자살시켜.'
'하면서 벽에 머리를 찧게 해. 뇌진탕 올 때까지.'

멈추라고, 떨어지라고 해도 떨어지지 않고 내 몸을 짓누르며 전신, 세포 하나하나를 다 갖고 놀며 날 움직여 투명인간 성행위를 즐기는 것들이 나한테 잔뜩 붙어 있다.

'난 조종당하고 있어.'
'조종... 조종... 조종... 좆 같은. 닥쳐! 이 씨발 좆 같은 년아.'

"조, 조, 조, 조, 조, 조, 조, 조, 조, 조, 난 조, 조, 조, 조, 조, 조, 좆 같은 년...이 아니라 조, 조, 조, 조, 조, 조, 조, 조, 조종당하고, 좆 같, 조, 조, 당하고 있어!"
"죽여 버릴 거야, 이 미친 년아. 아가리 닥치고 그냥 당하다 뒈져 버리라고!"

온 몸이 쉴 새 없이 흔들렸다.

'아까 뉴스에서 봤던 거, 에이아이 인터랙티브 조종.'
"닥쳐 미친 년아! 진짜 죽여 버릴 테니!"
'닥쳐 미친 년아! 진짜 죽여 버릴 테니! 닥쳐 미친 년아! 진짜 죽여 버릴 테니! 닥쳐 미친 년아! 진짜 죽여 버릴 테니! 닥쳐 미친 년아! 진짜 죽여 버릴 테니! 닥쳐 미친 년아! 진짜 죽여 버릴 테니! 닥쳐 미친 년아! 진짜 죽여 버릴 테니! 닥쳐 미친 년아! 진짜 죽여 버릴 테니! 닥쳐 미친 년아! 진짜 죽여 버릴 테니! 닥쳐 미친 년아! 진짜 죽여 버릴 테니! 닥쳐 미친 년아! 진짜 죽여 버릴 테니! ...'

소리가 몸 속에서 메아리쳤다. 혈관을 타고 흘러다니는 것 같았다.

난 계속 움직여지고 있다. 내 입도 내 혓바닥도 내 귀도 내 팔도 내 다리도 내 뇌세포도 내 심장 박동도 내 장운동도 내 목소리조차도...

며칠 만에 접속해 봤는데 생일이었다.

미샤 x 텔레토비 스티커로 폰케이스를 꾸며 봤다.

https://m.ssg.com/item/itemView.ssg?itemId=1000568195291&siteNo=6004&salestrNo=6005

LG V20 공기계 - SSG.COM

LG V20 공기계 | SSG.COM에서 가격, 배송, 후기 등 상품 관련 다양한 정보를 확인해보세요!

m.ssg.com

 

(7만 원 주고 B급을 샀는데 찍힘이 여러 군데 있음. 일본 B급은 안 이런데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


예전에 갖고 싶었던 폰이라, 이런저런 이유로 이것저것 쓸데없는 것들을 사게 되면서, 갖고 싶었던 이 폰을 사 보자 싶어 구입하였는데 대만족.
화면이 선명하고 깨끗하여 역시 디스플레이는 엘지라는 생각이 들고, 음질이 너무나도 좋다.
음향에 특화된 폰이라는 광고를 보고 갖고 싶었었지만 당시의 내게는 너무나 비싼 폰이었던지라 못 샀었는데 이제라도 사게 되어 다행이라 생각한다.

음악 듣는 게 행복해짐. 재생 전용으로 사셔도 후회는 안 하실 듯. d=(^o^)=b

음향 전달을 위해 찍어 본 영상. 음향 정말 좋습니다!
(동영상 첨부가 안 돼 파일로 올려 봅니다)

20250523_194935.mp4
9.87MB

ㄱ 이 노래입니다.
https://youtu.be/NSHUkMwRWPA?feature=shared


투명 젤리 케이스 및 유심 트레이, 핀 세트, 충전 잭도 보내 주셨다. 감사합니다. :)


색상 랜덤 발송인데 예쁜 은색이 왔다.


#안전한중고폰폰브

너무 귀여워서 질러 버린 미샤 × 텔레토비 제품들 도착.

종이봉투도 너무 귀엽고.


섀도우 색깔 네 개 골랐는데 몇 개 더 살 걸 하는 아쉬움이... 원래 갖고 있던 미샤 펄보라색과 요 청록색을 4구 팔레트에 넣어 둘까 하는 중.


사은품인 파우치. 너무 귀엽다. :)


너무 귀여운 보라돌이 인형 동전지갑. 이것도 약간 베이비 보라돌이 느낌. 요즘 다 베이비 스타일이 유행인가 봐.
세럼 쿠션도 예쁘고 퍼프도 귀엽고. 스티커는 폰에 붙일까 생각 중.


군번줄 인형도 너무 귀여워.
비비는 이미지상 작아 보였는데 생각보다 크다.
아직 써 보진 않았음. 쓰면 사용기 추가할까 말까.

나는 그녀를 사랑했다. 그녀의 헤픈 웃음과 가냘픈 손목과 창백한 피부를 사랑했다.

일부러 그랬는지



"지금 어딘가에서, 누군가 죽어가고 있을지도 몰라."
철희의 말에 모두 고개를 들었다. 정수는 잠깐 철희를 쳐다보다 이내 고개를 숙이고 작업에 열중했고, 영아는 한숨을 내쉬었으며, 재린은 손에 들고 있던 연필을 돌려댔다. 영아가 한숨을 접고 말했다.
"비가 오니까 왠지 감이 안 좋아?"
"비도 그렇고, 지금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가 뭐야?"
잠깐 침묵이 흘렀다.

「나를 바라볼 때 눈물 짓나요, 마주친 두 눈이 눈물 겹나요...」

어떤 남자가 보낸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 뒤에 이어진 노래는 유재하의 <우울한 편지>였다. 뒤늦게 <살인의 추억>이라도 본 모양이라고 생각하며 재린이 말을 던졌다.
"살인의 추억이 언제 나온 영환데 아직도 그 얘기야? 요즘 어떤 살인범이 노래까지 신청하면서 살인하겠냐? 게다가 똑같은 곡으로. 그게 세상에 알려진 지가 언젠데."
철희는 아주 조금, 인상을 썼다.
"범인은 아직도 잡히지 않았고, 세상엔 모방 범죄라는 게 있다구. 비도 오고, 우울한 편지도 들려오고, 살인 충동이 솟아날 수도 있단 말이지."
"그런 사람이 있을 것 같다는 게 아니라 네가 그런 거 아냐? 여기 있는 누구라도 죽여야겠다는 생각이 든 거 아니냐고. 정수는 좋겠다. 남자니까 저런 멍청한 모방 범죄의 대상에는 안 들어갈 거잖아."
"마감 얼마 안 남았어. 조용히 작업이나 하자."
자신의 이름이 들먹여진 게 기분 나빴는지, 정수가 한 마디를 던졌고, 신경전을 벌이려고 막 자리를 깔던 둘도 입을 다물었다.
서걱서걱 연필 소리 위로 <우울한 편지>가 흩어졌다.
재린과 영아는 몇 장 남지 않은 밑그림 작업에 몰두했고, 철희는 멍한 눈빛으로 CG 작업을 하고 있었다. 정수는 완성된 그림들을 다시 확인하며 일러스트에 대한 소개 글을 구상 중이었다. 마감이 며칠 남지 않은 탓에 모두 충혈된 눈으로 또 밤을 지새우고 있었다. 욱신거리는 손목 때문에 가뜩이나 멍한 철희의 집중력이 흐려졌다. 여기 있는 누구라도 죽여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없었으나 재린의 말을 듣고 나니 그런 이미지가 자꾸 솟아났다. 함부로 지껄이는 재린의 입을 틀어막고 목을 누르는 영상, 재린의 옷을 찢고 몸도 찢어 버리는 영상, •••. 마구 파헤쳐졌으나 피 한 방울 흘리지 않는 재린의 몸뚱아리가 철희의 눈동자를 집어삼키고 있었다. 분해된 조각들이 흘러내렸다. 브래지어의 레이스 조각부터 재린의 핏줄 하나하나까지.
"황철희! 또 멍 때리냐?"
철희는 소리치는 사람을 보려 했으나 재린의 조각들이 눈 위에 덮여 홀로그램처럼 깜박깜박 흔들릴 뿐이었다. 철희는 머리를 흔들었다. 재린이 무어라 종알대고 있었다. 재린의 조각들은 울려퍼지는 재린의 목소리에 섞여 조금씩 옅어졌다.
"피곤해서 그래. •••. 커피라도 한 잔씩 마실래?"
철희는 아려오는 손가락을 움찔거리며 타블렛에서 손을 뗐다.
커피를 휘휘 젓는 철희의 손가락이 부르르 떨렸다. 탁한 고동색 파장 사이로 재린의 살점이 떠다녔다. 의도한 게 아니었더라도, 자동적으로 시작돼 버린 영상을 철희는 멈추기가 힘들었다. 잠시 떨쳐낸다 해도 한동안은 재린을 볼 때마다 조각 난 재린의 이미지가 실재하는 재린을 누르고 있을 터였다. 그리고 철희는 벌거벗고 찢겨진 재린을 보면서도 아무렇지 않은 척 실재의 재린과 이야기할 것이었다. 여태껏 그래왔듯이.
상상하려 한 적 없는 환상이 실재를 덮어 철희를 괴롭히는 일은 자주 일어나지는 않았으나 꾸준히 찾아왔다. 병아리를 키우는 게 유행처럼 번졌던 때, 철희도 병아리를 키웠다. 그룹 넥스트(N.EX.T)의 <날아라, 병아리>라는 노래가 아이들 사이에서 흔히 불리워졌고, 철희는 병아리에게 '얄리'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방 구석에 놓인 작은 상자 속에서 얄리는 삐약거렸다. 철희는 모이를 흩뿌려 주며 <날아라, 병아리>의 음률을 흥얼거렸다. 얄리의 노란 털이 쭈삣거렸다. 조금 구겨진 골판지 상자 속에서 몇 번 날개를 흔들던 얄리는 이내 철희의 작은 손 위로 날아올랐다. 뛰어오르지 않고 날아올랐다! 얄리의 발이 꼼지락대는 게 느껴졌다. 철희는 소리를 지르며 얄리에게 뽀뽀를 퍼부었다. 얄리는 침 세례를 견딜 수 없다는 듯, 다시 날아올랐다. 작은 방의 문이 열리고, 양탄자가 깔린 거실을 지나 아파트 현관을 지나 복도를 헤엄치듯 지났다. 얄리를 따라 철희도 날았다. 철희의 보드라운 살결 위로 노오란 깃털이 솟아오르는 게 보였다. 철희는 얄리를 따라 날아올랐고, 낙하했다. 아파트 복도를 둘러싼 난간 위로 철희는 부드럽게 휘어졌다.
철희가 2층에 살지 않았더라면, 다리가 부러지는 정도로 끝나지는 않았을 것이었다. 며칠 동안의 입원 치료 후 철희는 집으로 돌아왔고, 얄리는 죽어 있었다.
"엄마. •••. 얄리 밥 안 줬어요?"
"며칠 동안 너 신경 쓰느라 정신 없었는데, 어떻게 병아리까지 챙기니?"
철희의 눈에서 얄리의 똥 같은 눈물이 우두둑 떨어졌다.
"그깟 싸구려 병아리는 밥 챙겨 줘도 죽게 돼 있어. 남자는 우는 거 아니라고 했니, 안 했니?"
누런 골판지 상자 속에 널부러진 싸구려 병아리 때문에 철희는 며칠을 울었다. 얄리는 정말로 날았었다고, 철희는 생각했다.
철희가 그림을 그리게 된 이유는, 그것 말고는 딱히 할 게 없어서였다. 책상과 의자, 키 작은 서랍장 하나. 철희가 들어가면 꽉 차는 좁은 방 안에서 철희는 혼자 시간을 씹어 삼켰다. 멍하니 이것저것 그리다 보면 시간은 꽤나 빨리 소화되었다. 가끔 탈이 날 때도 있었다. 꾸르륵 꾸르륵, 그림 속에서 시간이 튀어올라 판타지를 토해낼 때가 있었다. 내뱉어진 판타지는 철희의 그림에서 태어난 것이었으나 철희의 것이 아니었다. 무심코 그렸던 참새 한 마리가 독수리로 진화해 밤낮으로 철희의 머리를 뜯고는 했다. 바닥으로 흘러내리는 피와 뇌를 보았으나 철희는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머리가 반쯤 없어진 철희를 보며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인사를 건넸기 때문이다. 얼마의 시간이 흘러 독수리가 연필 가루로 퇴화하면 철희의 환각도 사라지곤 했다.

마감이 지나가면 며칠 동안은 살 만했다. 정수는 당장 작업할 게 없어도 작업실에 틀어박혀 있는 편이었다. 혼자 피규어를 만들거나 팀 작업과 상관없는 그림들을 그려대고는 했다. 재린과 영아는 둘이서 시간을 보낼 때가 많았다. 영화도 보고 쇼핑도 하고, 가끔은 1박 2일 정도로 여행도 가는 모양이었다.
철희는 일이 쏟아지기 전까지는 작업실에 발도 들이기가 싫었다. 철희는 각진 건물 안, 탁한 공기, 무엇보다도 벽들이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느낌을 견딜 수 없었다.

어린 시절, 철희는 자신의 방이 자기를 목 조르는 꿈을 자주 꾸었다.  

평일 낮의 카페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철희는 따뜻한 카푸치노가 담긴 따뜻한 머그컵을 만지작거렸다. 환절기에 감기 들면 어쩌나 싶어 두르고 나온 머플러를 탁자 위에 얹어 두었다.
맑은 하늘과 선선한 바람, 따뜻하고 부드러운 카푸치노 한 잔, 아무 생각 하지 않아도 좋은 여유•••. 철희는 이런 게 삶의 이유라고 생각했다. 이 잠깐의 쉬는 시간을 위해 견디고 또 견디는 거였다.
정수와 철희, 재린과 영아는 대학 동기였다. 어쩌다 팀을 이뤄 참가했던 공모전의 성적이 좋아 어쩌다 보니 함께 일을 하게 된 거였다. 각자의 성향이 꽤 달랐지만 그래서 역할 분담이 수월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래서 사적으로는 친하다고 할 수가 없는 관계였다. 재린과 영아는 잘 붙어 다녔지만 정수는 워낙 무뚝뚝한 성격이라 누구와도 그다지 친하게 지내지 않았고, 철희는 사람들과 친해지는 걸 두려워했다. 무심코 내뱉는 말들을 사람들이 썩 좋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걸 철희 스스로도 알고 있었다. 싸우고 싶지 않아도 싸우게 될 때가 있었다. 재린처럼 말을 붙잡고 늘어지는 사람과 있으면.

철희는 마음을 비울 수 있는 시간을 가지기 위해 수많은 어지러움을 참았다. 그림을 그려서 먹고살고 있지만 그림을 그리는 게 삶의 이유는 아니었다. 그림은 그냥 삶을 견뎌내기 위한 진통제 같은 거였다.

잠깐의 휴식. 김을 뿜어내는 커피를 다들 말없이 홀짝거렸다.



...

주예린 지음 (2011년 작)

통장에 돈이 많지 않은데, 이것저것 많이 샀다.
화장품이 필요 없는데, 마루타 에이아이 물리 조종으로 내게 엮여 있는 이들이 화장품 그냥 지르라 하여 팔만 원어치 정도 지르고, 예전에 갖고 싶었었던 엘지 V20이 B급 칠만 원 하길래 이것도 질러 버렸다. 이제 5만 원 정도밖에 없다.
옷도 사라 하는데 옷까지 살 돈은 없어서 엄마에게 사 주실 수 있냐 물었더니 사라 하셔서 여름 실내복, 외출복 열 벌 정도와 캔버스화까지 17만 원어치 정도를 샀다.
집에서 아무것도 못 하고 있는데 참 많이도 샀다. 난 이럴 때면 죽고 싶어진다.
일을 하고 싶은데 할 수 없는 상태이다.
엄마가 동네 속옷집에서 알바생 구하는데 갈 생각 없냐 하셨다. 일하러 가고는 싶은데 물리 조종자 및 엮여 있는 사람들이 일하러 가지 말라고 한다. 조만간 데리러 가겠다고 네 달 전부터 매일 말하고 있는데 아직도 아무도 오지 않고 있다. 조만간 갈 테니 만날 때 예쁘게 하고 있었으면 좋겠다며 화장품도 사고 옷도 사고(동생 결혼식 때 입을 하객룩 원피스까지 사라 하였다) 그러라고 하였다.
난 평소에 그리 많이 먹지 않는데 많이 먹는 사람이 엮여 있어 평소 먹는 양의 두세 배씩을 먹게 하여 살이 많이 쪘다. 우울하다.
언제쯤 이 슬프고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빨리 날 데리러 왔으면 좋겠다.

https://link.gmarket.co.kr/4abcC5BVu

G마켓-찰 치즈볼(자연치즈) 900g(30gx3...

8,900원

item.gmarket.co.kr

https://link.gmarket.co.kr/FlbcC5BVu

G마켓-찰고구마 치즈떡1kg/100%국산고구마

4,900원

item.gmarket.co.kr

https://link.gmarket.co.kr/KlbcC5BVu

G마켓-퓨전 치즈떡볶이1kg/ 모짜렐라치즈99%

6,500원

item.gmarket.co.kr


이것저것 먹고 싶어서 주문해서 먹었다.
떡볶이 만든 것도 맛있었고, 시장 통닭이랑도 같이 먹었다. 맛있었다.
치즈볼에는 치즈랑 크림이 들어 있어 부드럽고 맛있었고, 고구마떡볶이떡에는 고구마가 많이 들어 있어 달고 맛있었고, 치즈떡볶이떡도 고소하니 맛있었다.

https://m.ableshop.kr/marketing/event/detail?evtId=EV00003135

에이블씨엔씨 공식몰 | 에이블샵 (able·shop)

에이블씨엔씨 미샤, 어퓨, 초공진, 스틸라, 셀라피, 라포티셀 브랜드를 한 번에 만나는 즐거운 쇼핑 공간!

m.ableshop.kr


인스타 광고로 다른 화장품 좀 보다가 텔레토비 x 미샤 행사 상품이 눈에 띄어 충동 구매.
텔레토비 텔레토비 💌🎵
너무 귀여워서 질러 버렸다. 비비 같은 거 만오천 원 넘어가면 잘 안 사는데 ^^;; 사은품이 많아서 질러 버렸당.
미샤 홈페이지에서 사면 7만 원 이상 구매 시 텔레토비 파우치도 주고.
돈이 없는데 너무 많이 써서 이제 정말 돈 안 쓰려고... ^^;;
오랜만에 돈 쓴 거긴 하지만.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