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열 시
- 주예린 지음
반짝이는 잎사귀
햇살과 뒤섞인 나무 그늘이
수줍게
흔들리며 노래를 부르는
삼월의
시린
한낮과 아침 사이
뽀얗고 까만 털의
고양이
한 마리가 그늘을
여리고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헤집고
손을 얼게 하는 바람이
따스한 풍경을 춤추게 하는
봄과 겨울 끄트머리
그 어드메
오전 열 시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번역/단편] '새잎 돋은 벚나무와 요술피리(葉桜と魔笛)' ー다자이 오사무(太宰治). (번역: 나; 주예린. 2020.3.22.) (4) | 2025.03.06 |
---|---|
[번역/에세이] '가난은 어디로 간 걸까' ㅡ 무라카미 하루키. (번역: 나; 주예린. 2019.8.12.) (2) | 2025.03.06 |
[시] 바다가 태양을 삼킬 때 (지은이: 나; 주예린) (0) | 2025.03.06 |
[시] 햇살이 달라진 날 (지은이: 나; 주예린) (0) | 2025.03.06 |
[시] 눈물 (지은이: 나; 주예린) (0) | 2025.03.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