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난처
- 주예린 지음
어둠 속에서 빛을 따라가는 건 너무나 당연하여
당연하다는 말조차 필요 없을 정도로 당연하여
그것은 피난이 아니라 탈출
어둠 속에서도 더 깊은 어둠 속으로
들어가고 들어가면 감은 두 눈 속으로 따스함이 번지는
바깥 세상이 바뀌어 수억 년이 흘러도
어떻게 바뀌는지조차 몰라도 상관없는
너와 나
둘만의 새로운 세계를 만드는
구원은 필요 없어도
안식은 필요하니
그곳에 어둠뿐일지라도
내가 쉴 수 있는 유일한 장소
그곳은 피난처
네가 있는 곳
내가 머물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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